조회 : 3911     날짜 : 2009-10-26
제목 : 1974.12.15(일) 주간中央-이색지대 '무교동의 낙지골목'
지난 9월까지 집계된 우리나라 술소비 통계에 따르면 소주와 막걸리의 소비량이 다른 주류보다 20%정도 더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포도주와 위스키가 구미의 대중주류라면 소주와 막걸리는 한국의 대중 술이기 때문일까. 겨울의 어둠이 깔리고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 막걸리[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속칭 [낙지골목]이라 불리는 무교동 술집으로 몰려든다. 도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서민들의 순박한 서정과 낭만이 피어나는 곳이다.

[낙지골목]의 하루는 하오 6시부터. 점심식사를 겸하고 있는 몇몇 밥집을 빼고는 [낙지골목]의 낮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겨울 어둠이 내리고 외등이 켜진 뒤에야 이곳은 잠을 깨고 활기에 찬다. 폭1m70cm 정도의 좁은 뒷골목양쪽엔 어깨를 비비며 빼곡히 술집들이 들어차있다. 술집은 하나같이 [낙지볶음전문]이란 큼직한 간판 하나씩을 문 앞에 걸고 있다. [낙지골목]의 정확한 동명을 따진다면 무교동이 아니고 종로구청진동이 된다. 길이 3백여m의 이 [낙지골목]에 들어 앉아있는 술집은 대충 90개. 하오 8시 전후가 되면[낙지골목]의 술집들은 어느덧 마원사례가 된다.
[낙지골목]의 술은 거의가 막걸리이고 특주라는 것이 있어 한 되에 200원씩 받고 있다. 여느막걸리집에선 으레 있게 마련인 빈대떡이 이 골목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하나같이 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