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13     날짜 : 2009-10-26
제목 : 1977.01.02(일) 주간中央-무교동골목의 <낙지왕> 박무순氏
[개천에서 용난다] 는 말이 있지만, 좁고 어수선한 낙지골목에서 [플라이]급 재벌이 나오지 말라는 벗은 없다. 서울 무교동 낙지골목에서 12년을 낙지볶음 장사하던 이중택氏(32)는 이제 한다는 낙지재벌. 자타가 공인한다. 이氏는 남달리 맵고 맛있는 낙지볶음요리법을 창안. 최근 4년동안에 대부로 급성장한 것이다.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현재의 재산은 수억대. 본인은 [우리 부모와 나 셋이서 합심 노력해 번 것이다. 재산액수를 굳이 밝히고싶지않다.]고 겸손해하는데...

술꾼들의 식욕은 대단했다. 목포,충무,여수등 남해안 일대에서 밀려닥치는 낙지들이 서울의 무교동,청진동 일대에서만 하루저녁에 30여만 마리가 [목넘어 꿀꺽]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낙지[붐]을 타고 부상한 낙지재벌이 바로 무교동의 S집 이중택씨.
12년 동안 낙지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억척스레 모은 재산이 무교동,청진동에 각각 커다란 술집을, 경기도용인에 2만여 평의 과수원을 경영하게까지 됐다.
남들은 그를 가리켜 수억대가 넘는 부자라고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어제를 생각해 다만 겸손해 할 뿐이다.
[경영의 본바탕이란 따로 없습니다. 항상 그 맛이 변함이 없고 어제, 오늘, 내일이 똑같게 친절해야 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덕분인지 20여명의 종업원이 모두 평균 4~5년을 같이 지내왔다.
그중에는 개업 첫날부터 지금까지 12년을 동고동락해온 딸보다도 더 친근한, 이제는 한 가족처럼 되어버린 여자종업원도 있다.
저녁5시가 넘으면서부터 몰려 들기 시작한 손님들은 들락날락하기를 수백차례, 밤11시30분쯤 술집장사를 마지막으로 하루장사는 끝이 나는 것이다.